정(精. 하단전)이란?

 

영양에너지를 기반으로 형성된 물리적인 정(精)을 말하며 호흡을 통하여 보다 차원 높은 논리적인 정(精)을 말하기도 한다.

영양에너지인 정은 성적 충동을 야기 시키기도 하지만 영양에너지인 정을 바탕으로 호흡을 통하여 형성된 정은 성적 충동을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는 고급화된 정으로 자리한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고의적으로 이를 억제하거나 평생 동안 정을 밖으로 사출시키지 않는 행위는 결코 생리학상으로도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혼자 사는 일이 아니고 부부와 연을 맺어 사는 사람이라면 적당한 성생활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뿐더러 정신건강상으로도 매우 유익하다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성적 충동은 왕성할 수 있으며 이를 고의적으로 막는다면 오히려 심신 양면에 걸쳐 위해를 끼치게 되기도 한다.

물론 과도한 성생활은 피해야하겠지만 주기적인 성생활은 적극 권장할만하다고 본다.


선도에서는 정을 필요이상으로 절제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무엇을 위한 절제인지를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정신은 이해는 되지만 사람에게 있어 너무 가혹하다할 정도로 절제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론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다.

홀로 수련시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 되겠지만 장기간에 걸쳐 절정에 다다른 세계를 위해 정을 가두어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가장 편안하고 의학적인 안전성이 보장된 낮은 호흡량으로 평생 동안 정만 모으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호흡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란 심신의 안정과 편안함 그리고 의학적인 건강보장이 전부일 것이다.

더구나 무리하지 않고 인체의 건강에 가장 이상적인 낮은 호흡량이기 때문에 정을 사출시키는 일에 목숨을 걸고 통제하거나 억제하려는 발상을 시도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깨달음도 중요하지만 사람답게 살다가 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도한 성생활만 아니라면 적정한 성생활은 보장되어야하며 또한 그에 맞는 개선된 수련법으로 정을 충당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할 것이다.


호흡을 통하여 얻어낸 정은 영양에너지로 형성된 정과는 질적인 측면에서 조금 차이가 날 수 있다.

영양에너지는 성적 충동을 느끼면 사출하지 않고서는 배겨낼 재간이 없지만 호흡을 통하여 얻어낸 정은 물리적인 제지가 아니라 논리적인 제지로 맞서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마음은 통제가 가능하며 고도의 심리전으로 인해 신경을 억제시킬 수 있고 그러한 정을 승화시켜 액체덩어리인 정을 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적정한 수준에서 멈추게 할 수 있다.

이는 물리적인 정이 아니라 논리적인 정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리적인 정은 충동성 성질을 많이 갖고 있지만 논리적인 정은 이성적이며 냉정한 면을 잃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정이지만 그 다스리는 법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수련이 절정에 다다르다보면 정의 충동성은 억제되며 논리적인 정으로 인해 나아가고 물러섬에 있어서 절제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이는 물리적인 정을 논리적인 정으로 승화시킨 노고에도 있겠지만 논리적인 정은 마음에 민감하게 반응해 마음의 통제에 잘 따라주는데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단전은 기해 또는 관원이라는 혈자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고요 속에서 침묵으로 일관한 숲처럼 쥐 죽은 듯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도 하다.

너무나 조용하고 요동이 없다보니 음기가 성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음양의 이치는 한곳에 오래도록 머물지 못하는 습성 때문에 결코 방관만하지 않고 열과 빛을 쏟아 부어 충돌을 시키고 더 나아가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듯 강력한 에너지를 일으키기도 한다.

음이라고 해서 항상 음이 아니듯이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 되듯이 음양의 조화는 수시로 예고 없이 안부를 물으며 다가와 음을 양으로 양을 음으로 바꿔놓고 나서야 안심을 하기도 한다.


하단전은 침묵의 방으로도 불리며 단로(丹爐)에서 용솟음치듯 솟아나는 생명에너지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중단전과 상단전의 발전은 하단전에서 비롯되어지며 하단전이 튼실해야 중단전과 상단전도 튼실하게 가꾸어나갈 수 있다.

또한 모든 중심은 하단전에 두고 출발해야하며 적절한 배분에 의해 중단전과 상단전이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균형과 조화 그리고 여백의 미를 잘 살려 나가야한다.